#1 우선 사람이 생활하는 데 경제를 떠나서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것이 가정생활이고 사회생활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내 것 주어서 나쁘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선 가정생활에서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고 할 때 그 아이들이 돈을 어디에 쓰는 줄도 모르고 부모는 친구들 간에 기죽지 말라고 필요 없이 돈을 줄 경우 학생은 그 돈을 어디다 쓰겠습니까. 한 번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이것을 먹는데 그것도 기호에 맞는 것을 찾으니 이빨이 썩어가는 줄도 모르고 단 것을 먹는다든지 만홧가게에 간다든지 유흥업소를 출입한다든지 성인이 보는 영화를 몰래 본다든지 클럽을 간다든지 하지 않는다고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돈을 주지 않았으면 그런 데 가는 것을 생각조차 못 했는데 호주머니에 돈이 있게 되니 돈이 있는 아이들과 어울리고 어울리다 보니 돈을 쓰게 되고 그러다 보니 돈이 없으면 무슨 거짓말이나 핑계를 대서라도 돈을 부모로부터 받아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도둑질까지 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 인간에게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불타는 욕망이 있습니다. 살아야겠다는 욕망, 남보다 나아져야겠다는 명예욕과 재물욕 그리고 성적 쾌락의 욕망입니다. 그것이 사춘기 때 가장 강하지만 그것을 사회적인 규제사항이 많아서 절제해 가지만 인간의 본능이 규제사항을 벗어났을 때는 걷잡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엄하게 하지 않고 좋게 대하다 보면 이런 결과를 가져온다는 걸 알고 우선 돈을 아껴 쓰면서 꼭 써야 할 곳이 어딘지를 물어서 거기에 맞도록 쓰게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다만 점심을 먹는다, 학용품이 없다 할 때 이것을 사고, 이것을 먹어라 하며 돈을 정해 주는 것보다는 얼마 정도면 살 수 있는가를 물어서 물건을 사거나 쓰는 것의 취사선택은 본인이 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어떻게 썼는가를 확인해 주어야 합니다.
#2 그럼 가정생활에서 돈 잘 주는 최고 아빠 엄마가 빚어낸 것이 이렇다는 걸 알았으면 또 하나 사회생활에서의 얘기를 들어봅시다.
우선 10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을 길에서 만났다고 생각합시다. 서로가 오랜만에 만났으니 여러 가지로 알아보고 물어볼 것도 있고 해서 반가운 것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요. 그러나 우리 한국 사람은 우선 반갑다 다방에 가서 차나 한잔하며 얘기하자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만났는데 그냥 헤어질 수 없어 대포 한잔하자 이것이 우리네 인사인 것입니다. 그러나 10년 만에 우연히 만난 동창이 지금 무슨 일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자기 식대로 그렇게 마구잡이로 끌고 가려고 해서야 되겠습니까. 처음 만났으니 간단히 전화번호나 주소를 적어 두었다가 다음에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러나 사람 좋다는 사람은 10년 만에 만났는데 어떻게 그냥 헤어질 수 있느냐고 호주머니에 돈도 없으면서 외상 집으로 끌고 가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또 갚아주지요.
#3 돈을 벌고자 하는데 월급 많이 주는 직장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정신자세부터 고쳐야 합니다.
돈 좀 벌었다는 아니 성공을 했다는 친구나 그런 사람을 찾아가거나 그 주위 사람에게 알아보십시오. 아마 만날 사람이 누구인가를 먼저 체크한 뒤에 만나고 특별한 것이 없다면 만나주지도 않을 것이며 또 만났다고 해봐야 먼저 인사를 나눈 뒤 용건부터 물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돈만 아는 사람이라고 하겠지만 그 사람은 그렇게, 습관화된 생활을 하여 왔기에 어쩌는 수가 없지요. 친구도, 인정도, 사람 노릇도 다 좋지만 나 자신을 어느 곳까지 올려놓기 전까지는 그것은 안 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이 망해 버리거나 죽어버리면 다 필요가 없기에 우선 나 자신을 어떤 확고한 자리까지 올려놓아야 합니다. 즉 집을 사놓고 또 보험으로 노후대책까지 만들어 놓은 다음. 월 300만 원이 생기면 월 150만 원은 저축하면서 나머지 가지고 생활을 해나가면 절대로 그 생활은 나아지면 나아지지 나빠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10년 동안 친구도 친척도 형제도 모르고 그저 나 살기 위해 열심히 뛰어서 집도 장만하고 일정한 저축도 하였을 때 일정한 수입액의 1,000분의 1만 옛날에 너무했다는 사람에게 인정을 베풀어 보십시오. 그 옛날에 너무 딱딱하게 대하였던 것은 다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관계라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곧 남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틀림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못 산다든지 사업에 실패했다든지 병이 들어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환자 자신은 아무것도 없으니 부모형제가 다 뒤치다꺼리를 하여야 합니다.